내일부터 새로운 회사로 보금자리를 옮깁니다.
새로운 회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업무보다도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겠지요.
무려 17년 6개월동안 같은 직장에서만 있었기에 그 내부에서 아무리 많은 변화를 겪었다 하더라도,
우물안 개구리 라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직장에선 어떤 동료들을 만나게 될 지, 상사분들은 어떤 분위기일지,
팀원들은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나를 대할지 등등 너무 궁금하기만합니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잘 견뎌야하는데,
두 딸아이를 책임지는 저의 어깨가 살짝 무겁게 느껴집니다. (세상 쫄보 아빠ㅡㅜ)
단기간이지만 몇 개월이라도 가족과 떨어져서 살아야하는 현실. 이 현실 때문에 마음이 복잡한지도 모르겠습니다.
5~6개월간은 주말부부 입니다.
두 딸아이가 오늘 저의 7평짜리 원룸에 들러서 인사를 하고 갔습니다.
딸아이들을 꼬옥 안아주고 5일 있다가 보자고 하는데도 울컥하더라구요.
매일 시니컬하게 인사를 하던 사춘기 맞은 첫째도 꼬옥.
사랑한다고 매일 손키스를 날려주는 애교쟁이 둘째딸도 꼬옥.
사랑하는 나의 아내도 그리고 나도 서로 처음 보는 어색한 표정으로 인사를 했습니다.
당분간은 이렇게 살아야하니 참고 지내야겠지요.
6개월 후면 다시 4명이 만나서 알콩달콩 살아갈 생각을 하면서 이 무더운 여름과 가을을 견뎌내야겠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에 특별히 할일이 없어 블로그를 더 열심히 적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원룸에서 지내는 첫 저녁식사는 고추참치에 햇반. 요리를 못하는 것도 아닌데 오늘은 재료도 없고 뭐 그렇습니다.
먹고나니 바로 배고파져서 아래 편의점에서 사온 비비고만두를 몇개 집어먹고 나니 조금 살것 같네요.
앞으로 글 적을 시간이 많아서 한편으로는 잘되었다.
좋은 습관을 들이기 좋겠다. 이렇게 긍정적인 생각을 해보려고 합니다.